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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카페스톤

by YEO바른 2023.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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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카페스톤

경북 고령에 카페스톤이라고 굉장히 유명한 카페가 있습니다. 고령이라는 지역 자체가 많은 분들이 생소할 수도 있는데 경상북도의 작은 도시로 요즘 어딜 가나 있는 예쁜 대형카페가 다른 지역에 비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령의 카페스톤은 큰 위상을 자랑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직접 가봤습니다. 카페스톤 가는 길은 생각보다 숲 안쪽으로 구불구불 들어가는 길이었습니다. '아니 이런 곳에 정말 카페가 있다고?' 싶었는데 요즘은 이렇게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해도 입소문 잘 나고 예쁘고 분위기 있고 하면 알아서 사람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경우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10년 전의 나였다면 의심했을 것 같습니다 ㅎㅎ

 

날씨도 굉장히 좋은 날이었는데 도착하니 속이 탁 트이는 곳이었습니다. 본채, 별채 이렇게 나뉘어 있는데 마치 큰 빵 공장처럼 옆에 별채로 두고 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맑고 푸르른 하늘 밑에 초록빛 자연들에 둘러싸여 있는 조적조 집이라.. 정말 동화 속에서만 보던 풍경 같습니다.

카페 들어오기 한 50m 쯤에 '가장 아름다운 인테리어는 자연입니다'라는 글귀가 적혀있는데 정말 전적으로 공감 가는 구절이었습니다. 인위적인 꾸밈없이 가장 절경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줄 수 있는 곳에 떡하니 위치해 있는 카페스톤, 인기가 없을 수가 없더군요. 

 

입구에 적혀 있는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라는 글귀도 순화했지만 결국 늙는다는 슬프지만 웃긴 글도 있었습니다. 주차 공간도 널찍하게 잘 되어 있어서 주차하고 차에서 딱 내리니 앞에 큰 푸르른 산이 바로 보이는 풍경이었습니다.  

별채에서 주문을 하고 본관으로 들어오기 전에 본관 옆에 작은 연못으로 가 구경을 좀 했습니다. 베이커리는 종류가 한 10~15가지 정도 되어 보였고 원래 빵을 먹어보려고 하다가 크게 끌리는 건 없어서 케이크와 음료 주문을 했습니다. 

본관은 들어오면 고령에서 발견 된 거로 추측되는 바위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왜 카페 이름이 카페스톤인지 짐작하게끔 해주는 데코이기도 합니다. 확실히 다른 카페에선 볼 수 없는 또 다른 개성 있는 카페 콘셉트입니다. 1층과 2층 비슷하게 되어있고 그 외에는 깔끔하면서도 평범한 카페였습니다.

시나몬벌꿀케이크 너무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이목을 끌었던 건 특이한 모양의 책꽂이! 책을 좋아하는지라 바로 눈에 띄었는데 좀 중구난방으로 책들이 꽂혀있는데 정교한 이미지보다 자유로운 느낌은 주는 것 같았습니다. 

읽었던 책을 정리하려고 카페 왔던 건데 800페이지나 되는 책이라 6시간 반이나 걸렸습니다 ㅎㅎ 중간중간에 쉬면서 산책도 좀 하는데 카페스톤에서 나와 좀 걷다 보면 저 너머로 논도 보이고 바위에 걸터앉아 좀 쉴 수도 있었습니다. 날도 좋고 앉아서 쉬고 광합성도 하고 혼자라 심심하긴 했어도 힐링도 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느덧 해가 지고 밤이 되었는데 밤이 되니 또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조명이 없었더라면 물이 있는지도 몰랐을 텐데 바위가 비치는 조명과 함께 옆에 있는 건물의 통창 쪽으로 조명이 환하게 비춰주니 정말 너무 예뻤습니다!

낮도 괜찮지만 밤에 진정으로 빛이 나는 카페인 것 같네요. 꼭 자차 이용해서 한 번 놀러 갔다 오세요. 정말 괜찮았던 카페입니다. 예전에 서울에 살 때는 서울 근교의 경기도에 이런 대형카페가 정말 많아서 많이 다니고 했었는데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이용시간이 2시간으로 정해져 있어 굉장히 불편했는데 여긴 그런 제한시간도 없고 경기도만큼 사람도 많지 않고 한적하고 적당해서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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